지하철 승하차에서의 갑을관계 일상


출퇴근 길,
꼭 러시아워가 아니더라도
열차에선 꽤 많은 승객이 왕래한다.

지하철에 탈 때면
내리는 사람이 없어도 옆으로 서는 습관이 있다.
그래도 누군가가 뛰쳐나갈지도 모르지만,
설령 뛰쳐나간다해도 정상적으로 가운데로 얌전히 나갈린 없겠지만
그래도 조심스레 타는 습관이 있다.

그런 습관 때문인지 나는 열차에서 내릴때 특히나 갑이 된다.
갑이 되지 못하는 자의 흙수저의 슬픔이 투영되는 것일까
어쨌든 나가려는 나보다 먼저 열차에 탑승하려는 이들을 난 용납치 않는다.
상대가 덩치가 더 크던 나이를 지긋이 드신 분이든
내릴 때 만큼은 좁디좁은 내 어깨는 강철어깨가 된다.
그렇게 나는 지하철에서 잠시나마 갑을 즐긴다.

하지만 그런 어깨빵으로 상대방이 넘어지거나 다친다면
을로 태세전환을..


우측통행이 통용되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걸을 뿐이고
에스컬레이터 두줄서기를 지키며 꿋꿋히 서있으며 
나이를 계급장으로 달고 다니는 나이값 못하는 사람들의 새치기에 한마디 하는 것

그저 그정도의 작은 소신인데 나보다 먼저 타려는 사람들을 어깨로 밀쳐내는건 정당행위가 아닌가..


어제는 간만에 지하철을 쭉 앉아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왕래해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그냥 문득, 문득 든 생각
'나는 내릴 때 어깨에 힘을 매우 주면서 내리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짤막하고도 내용 없는 일상



덧글

댓글 입력 영역